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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지 않은 에그 샌드위치

최근에 샌드위치를 이것저것 만들어봤는데 느낀 바로는 감자 들어가는 감자사라다류의 앙꼬(?)를 만들면 안 된다. 그러다 에그샌드위치 생각나서 아 이건 쉽고 간단하겠다 싶어서 만들었는데 되게 만족했다.

맛은 딱히 특별한 게 없고, 개인적으로 샌드위치를 먹는다면 이삭토스트같은 게 더 맛있기 때문에 이삭토스트식으로 그 안에 들어갈 내용물을 만들어서 하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오늘 문득 한 건 그렇게 하려 했지만 달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달걀 샌드위치 맛은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의 포인트는 달걀맛과 단맛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설탕으로는 비비기가 되게 어렵고,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꿀을 썼다.

달걀을 삶는다 그리고 달걀을 으깬다. 아마 숟가락이나 이런 거 쓰면 탱탱하게 삶아져서 잘 안 될 거다. 아마 비닐장갑 끼고 손으로 짓눌러야 할 거다. 뜨거울 수 있으니 좀 식힌 다음에 해도 된다.

다 으깨고 나면, 끈적거림이 없기 때문에 쓸 수 없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꿀을 적당히 넣는다. 얼마나 적당히 해야하는진 모른다. 점도를 만들어주려고 넣는 게 아니라 그냥 단맛 만들려고 넣는 거다.

적당히 넣으면 된다. 적당히가 얼만지는 묻지마라. 어차피 자기가 먹을 샌드위치니 맛은 알아서 자기 입맛에 맞추면 된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넣을거고 단맛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덜 넣을 테니 달면 단대로 먹고 안 달면 안 단대로 먹으면 된다. 다만 안 단 거는 꿀을 더 넣으면 되는데 존나 단 거는 해결방법이 없으니 맛 보면서 넣었으면 좋겠다.

꿀을 넣고 숟가락으로 비벼주면 된다.

그리고 조금 먹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간은 됐다.

그럼 이제 마요네즈를 넣어야한다. 마요네즈는 그 계란들을 접착시켜주기 위해 넣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적당량 넣으면 된다. 그 적당히는 마요네즈는 일단 넣어서 비벼보면 된다. 얼마 안 들어갔을 때는 계란의 색이 되게 밝다. (노른자 위주의 색이) 그런데 양을 늘릴수록 되게 짙은 노란색이 된다. 그게 적당량이다. 그리고 많이 넣어도 뭐 문제되는 맛은 안 생기기니 상관없고 중간중간 한 입씩 먹어보면 된다.

그럼 여기서 이제 안에 넣을 건 다 완성됐는데

여기 다음에 넣을 건 식빵이어도 되고 모닝롤이어도 되고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는 식빵을 추천하는데, 식빵을 추천하는 이유는 나는 그냥 식빵을 먹을 게 아니라 겉테두리를 잘라낸 식빵을 버터에 구워 먹을거기 때문이다.

버터를 소고기 넣을 때 만큼 잘라내서 팬에 두른다. 그리고 거기에 식빵을 올린다. 큰 팬이면 좋다 큰 팬이면 여러개 올릴 수 있으니까. 이왕이면 그 고기 전기불판 사각형이어도 상관없다. 버터를 대충 두르고 식빵을 대충 굽는다. 다시 말하지만 테두리를 잘라내야한다. 그래야 더 맛있다.

식빵 잘 구울 필요도 없고 대충 버터 두른 팬에 올리고 버터 잘 스며들고 갈변하면 된다. 뒤집어서 버터 남은 부분에 또 올려주면 되고 만약 버터가 이미 다 스며들어서 없어도 딱히 상관없다.

대신 너무 바싹 익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스트 하는 거 아니니까. 대충 버터만 머금으면 된다. 갈변 살짝 하고.

그럼 이 상태에서 달걀 해놓은 걸 두숟갈 정도 퍼서 식빵 위에 올려주고 접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 버터에 구운 식빵에 달걀사라다를 넣은 맛이다. 그냥 편의점에서 파는 달걀샌드위치에서 샌드위치가 구워진 거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둘 다 맛있는 거라서 실패하기도 어렵고 대충 보편적으로 먹을 만한 맛이 나온다. 문제는 되게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해서 여러명이 먹는 게 아니라면(소풍나가는 게 아니라면) 해먹을 이유가 없다.

난 파오후라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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