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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경기는 존재한다

재미없는 프로 경기는 존재한다. 다만, 프로는 재미를 위해 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게 문제며, 스포츠는 원래 ‘자기팀 경기만 보는 것’이다.

이게 게임이 되니 모든 관중이 그 경기를 본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의 스포츠와는 다른 행태다.

일단 농구, 미식축구, 럭비, 축구 이런 거 나는 잘 모르겠다. 가장 대중적인 야구만 두고 얘기를 하고 싶다.

야구는 예전 8팀 이던 시절에 하루에 4경기를 했다. 한 팀씩 하는 게 아니라 한 경기가 3시간 가량되고 모든 팀이 한 꺼번에 경기를 시작했다. 즉, 다른 팀 경기는 잘 안 봤다.

그리고 이스포츠도 다를 바 없다. 이건 이영호가 맨 처음 말했을 때 인지했던 건데, 이영호가 스2 할 때 자기가 나오면 그렇게 조회수가 높았다고 한다. 그냥 비교해보면 자기 경기가 제일 조회수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영호가 잘 되면 스2 대회도 흥할 수 있는 거였다고 보면 된다.

즉, 모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보고싶어하고 그걸 응원한다는 거다.

그리고 다른 팀 경기는 잘 안 본다.

그런데 이게 이스포츠가 되면 약간 기괴해지는 게 뭐냐면, 이스포츠는 토너먼트 방식이 지금까지 많았고 대회 방식으로 넘어온 거도 스1 팀리그 만들어진 시기였다. 롤도 2015년 되서야 리그 방식으로 바뀌었다 (한국에선)

근데 이게 롤 같은 경기는 몇백게임씩 하는 게 아니라 되게 적게 한다. 야구는 한 시즌에 100게임도 넘게 하고 한 팀이랑 3시간짜리 경기를 18번인가? (예전 기준) 했어야 했는데 롤은 1라운드 1번, 2라운드 1번이 끝이다 지금 기준으로.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야구의 경우 야구팬 = 팀팬이 되는 경우가 당연한데
롤 같은 경우 롤팬 =/ 팀팬이 된다.

야구팬 같은 경우는 야구를 다 챙겨보고 싶어도 자기팀 경기만 챙겨보기 마련이다. 그래서 선수를 판단할 때 아니 이 세끼 못하는데 우리만 만나면 존나 잘해 라던가 그 팀팬들은 이 새끼 존나 못 하는데~ 하는데 정작 그거에 당하는 팬들만 “이 세끼 진짜존나 잘해 ㅅㅂ” 하는 이런 인식의 차이가 생긴다.

그런데 롤팬은 자기팀만 보는 사람이 있고 전부 다 보는 사람들이 있단 얘기다.

그리고 지금은 그나마 리그제지만, 이건 이스포츠가 꽤 오래전부터 (토너먼트 리그 에서) 문제가 됐던 것들이다. 왜냐면 토너먼트리그에서는 되게 재밌는 경기를 보고싶어하고 모든 사람이 ‘그 대회’를 모두 다 봐준다. 그러니까 내 팀 떨어지면 끝! 이 아니라 이 리그가 끝날 때까지 결승전까지 전부 다 봐준다는 얘기다.

팀이 아니라 리그가 중심이고 그 리그가 재밌어야 그 팬들의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근데 야구같은 경우는 코리안시리즈를 쳐 해도 자기팀이 아니면 안 보는 사람이 되게 많다. 롤도 그런 경향이 조금 있긴 하다. 롤드컵 한국팀 있을 땐 다들 다 챙겨보는데 결승전에 한국팀이 못 나가면 잘 안 본다 다들. 진짜 롤 경기가 보고싶은 애들만 보지.

그래서 야구같은 건 코리안시리즈에서 좀 개판나는 경기력이 나와도 아무래도 상관이 없는데 어차피 그 팀팬들이 응원하고 보는 거니까. 그 외의 다른 팀팬들은 ‘덤’일 뿐이다.

그런데 롤같은 경우는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볼 수 있는 구조니까 그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는 사람들의 발언권이 세진다. 아니 이게 재밌냐~ 젠지 경기는 재미없어~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거다.

근데 원래 프로는 아무리 재미없어도 이길 수 있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페어플레이선에서) 사람들이 프로를 하는 거고 그 사람들은 재미가 아니라 ‘승리’가 목적이다.

그리고 그 팬들의 경기를 보는 그 팀팬들은 어떤 경기가 되든 재밌고 이기면 재밌다.

근데 애초에 원래 스포츠는 자기팀들 보라고 만든 것이고, 그래서 구장같은 곳에서 티켓 팔려고 애를 쓰고 그러는 것인데.. 그 팀팬이 아닌 사람들이 경기만 객관적으로 보면서 에잉 이 경기는 수준이 떨어져~ 이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게 구조가 짜여져있다. 모든 경기를 다 볼 수 있게 만들어놨으니까.

야구처럼 매일 3시간씩 100게임을 해야한다고 해봐라 절대 이런 소리 안 한다 왜냐면 다들 자기 팀 경기 보느라 바쁘니까. 다른 팀이 재밌게 하는지 안 하는지도 관심없고 그저 내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리고 이기면 재밌으니까.

근데 이스포츠는 그게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모든 경기가 모든 팬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물론 그 팀 팬이 아니면 잘 안 보긴 하겠지만.. 구조 자체가 팀팬이 아닌 사람도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있다는 거고 그래서 그런 평가질이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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