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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드소마 그렇게 안 무섭던데?”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이 꽤 많다고 하고, 이런 애들 쿨찐같다는 얘길 종종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근데 사실 호러 영화라는 단어 사용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이다.

우리가 남녀노소 상관없이 무섭다 라고 하는 건 “호러”영화를 말하는데, 이게 호러 영화의 종류가 여럿이다. 그러니까 여고괴담 같은 귀신이 나오는 류의 영화를 일반적으로 무섭다라고 하지, 잔인한 영화를 무섭다고 하질 않는다.

그런데 잔인한 영화를 무섭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꽤 많다.

이게 그 차이다. BSS 장르와 NTR 장르의 차이. 아니 저건 뺏긴 게 아닌데 왜 NTR인데? 라고 따지는 격이다. 근데 사실 BSS 장르기 때문에 당연히 NTR이 아니다.

그런데 이걸 어떤 사람들은 NTR을 기대하고 봤으니까 “어 뭐야 이게 왜 NTR인데?”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무서운 거 아니네”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거다.

미드소마는 사실 호러영화긴 하나 이거는 잔인함이나 분위기를 극적으로 사용한 영화고, 귀신처럼 무섭고 그런 부분을 사용하진 않아 그런 반응을 하는 친구들이 생기는 거다.

주온 같은 영화를 보여줬으면 으악 씨발 했을 확률이 높다.

잔인한 건 생각보다 내성을 가진 사람이 꽤 많고, 이런 분위기를 사용하는 작품은 작품에 몰입을 해야만 무서워진다. 그런데 사람마다 집중력의 차이가 있고 작품을 볼 때 집중력이 낮은 사람도 꽤 있다.

내가 조금 낮은 편에 속한다. 나는 영화 하나 드라마 하나를 2시간 러닝타임 쭉 보질 못 한다. 그래서 내가 영화관에 가는 걸 안 좋아하는 거기도 하다. 많은 이유 중 하나. 영화 2시간 내내 몰입하면서 보기가 힘들어서 약간 켜두고 인터넷도 보고 빡집중되는 엄청 연출 강하게 한 장면들은 확 끌리고 이런 식이다.

그리고 대개 스릴러는 지루하다.

그러니까 분위기를 사용하는 스릴러들이 조금 지루하다. 연출 방식인지는 내가 전공이 아니니 잘 모르겠는데, 스릴러 영화들을 잘 보면 긴장감 조성을 높이기 위해 그 전의 장면들을 엄청 늘이면서 느릿하게 가는 경우가 꽤 많다.

대표적인 최근 작품이 사이코지만 괜찮아 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긴장감을 높이려는 장면 전에 엄청 지루한 장면들을 길게 끌고간다. 그럼 나는 이 지루한 장면들을 다 보고싶지 않아서 -> 화살표 버튼을 누른다. 5초면 될 장면을 30초씩 늘여놨으니 보질 못 하겠으니까.

그 전의 작품에는 타인은 지옥이다 거기서 이런 방법이 좀 사용된 걸로 아는데 그건 생각보다 연출은 잘 한 잘품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구리고 그냥 작품 전체적으로 드라마에는 별로 안 맞았던 거 같지만.

여하튼 미드소마가 이런 걸 많이 사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사이렌 울리는 걸로 엄청 분위기 끌어올리는데 이게 내가 어릴 때 레드얼럿 인트로 부분 보면서 무서워했던 거랑 유사하다. 빨갛고 시끄럽고 그런 게 생각보다 쳐다보기 무섭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그냥 본능적으로 무섭다는 느낌을 느꼈었다 어릴 땐.

그리고 어릴 때 집에 계단으로 3층까지 올라왔어야했는데 2층에서 드럼통을 사용했었다. 부업하는 거 넣는 창고같은 거였는데, 거기에 해골이 그려져있었다. 그래서 매일 2층에서 내려갈 때 엄청 빨리내려가거나 올라오고 그 해골과 눈을 안 마주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런 건 나이를 먹다보면 점점 안 무서워진다.

물론 여전히 레드얼럿 인트로에 거부감을 느끼고 엔터더건전의 캐논발로그(해골머리)를 보면 거북하다. 하지만 옛날처럼 막 싫다거나 그런 감정을 강하게 느끼진 않는다. 걍 조금 기분나쁘네 정도.

그런데 게임인트로는 짧고 게임내 플레이는 계속 플레이를 해야해서 쳐다봐야하지만, 사실 영화는 집중력이 떨어지면 보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다보니 그 분위기에 몰입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그런 분위기만 사용하는 작품은 미묘한 것이다.

그 조성하는 분위기에 “속아넘어가고” 그 분위기에 속아넘어간 상태에서 잔인한 장면들을 봐야 아앜 씹!!!! 하는 건데 그냥 분위기로 장난만 치고 괜히 기분 더러운데 거기서 귀신같은 본연적인 무서움이 아니라 잔인한 걸 딱 보여주니까 (이런 거에 내성이 있는 사람은 꽤 있다 나도 포함) 헤에..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미드소마 별로 안 무섭던데?” 같은 말을 하는 친구들이 나오는 것이다. 쿨찐인 게 아니라.. 걍 사회성이 좀 부족한 것이다. (나처럼)

그냥 남들 무섭다 하면 그렇구나 하고 받아주면 되는데 이게 사회성 떨어지는 친구들이 나와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 굳이 무섭다 하는 사람 앞에서 “난 아니던데?”하는 말을 하게 되고 욕을 먹는 것이다.

꼭 내가 따효니 개웃겨~ 하는데 거따대고 따효니 재미없던데? 인방을 왜 보냐? 하는 거처럼.

 

그리고 긴장감 조성을 나는 그런 식으로 하는 걸 틀렸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해서 긴장감이 있다는 건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죠스같은 걸 굳이 볼 필요는 없다.

쉰들러리스트 같은 거 보면 그 나무위키에도 적혀있는 건데 스릴러 연출방식을 사용해서 욕을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나도 그 부분에서 꽤 긴장감을 느꼈다. 그렇게 하는 게 나는 연출의 정석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긴장감 조성을 위해 루즈함이 느껴지면 그건 틀린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들은 거기서 긴장감이 조성되고 무서우니까 사실 틀린 거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히치콕 내가 맨날 히치콕 타령하는 장1애새끼들 때문에 히치콕 극혐이라고 하는데 히치콕의 사이코에서 이걸 되게 잘 사용한다. 물론 나는 그런 연출을 싫어해서 다 스킵했지만.

사이코를 보면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엄청 답답한 상황을 30분 넘게 지속한다. 자동차 타고 어느 호텔에 가기까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거북한 느낌을 들게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애를 쓴다.

그게 미드소마 연출에서 유사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시작때부터 사이렌을 막 늘린다던가, 그건 그냥 인트로라고 쳐도 그 마을에 간 뒤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줄 때도 그렇다.

 

덧. 내가 히치콕 싫어하는 이유 : 그냥 스릴러 장르에 최대한 매진한 사람이었을 뿐인데 자신의 지적딸딸이를 위한 우상화하고 뭔가 그럴듯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자기 자위에 사용하는 게 역겹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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