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외모와 자신감

나도 나를 언급한 일러스트레이터와 코미케에서 만나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코미케에 갈 생각이 없다. 일본에 가는 건 문제되지 않는다. 언어를 몰라도 바디랭귀지든 뭐든 사용하면 어떻게든 일본 여행을 할 수 있다. 

단지, 만날 자신이 없다. 

나도 잘 생겼으면 좋겠다. 연예인급은 아니더라도 호감을 쉽게 살 수 있는 외모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외모를 바꾸는 데는 돈과 노력, 그리고 용기를 필요로 한다. 처음부터 잘 생기게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상을 해보았다.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을 실제로 만났을 때 상대가 어떤 반응을 할까. 대부분 자신의 상상과 다른 사람이 나와 실망하고 심할 경우 불쾌하다고 느끼기까지 한다. 막연한 망상이 아니라 실제로 이러한 일을 겪어본 적이 있고, 만난 뒤 연락이 끊어지는 일을 몇 번 겪어보기도 했다. 실망이야 매번 당하고.

나도 호감을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기대를 가졌을 때 모습을 드러내면 “우와”하는 반응을 볼 수 있는 사람. 나도 보편적으로 외모로만 호감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만나고 싶다는 사람에게 찾아갔을 때 만나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 상대가 기분 좋아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텐데, 상대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만족감까지 채울 수 있을 텐데. 내가 못 생겼기 때문에 상대가 기분이 좋다가도 나빠지는 모습을 봐야만 해서, 그런 일이 하나하나 상처라서 만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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