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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끝

며칠 전을 끝으로 진짜 할 만큼 다 한 거 같다. 뭔지 몰라 두리번거리던 것도, 새로운 것들을 접하면서 즐거웠던 마음도, 새로운 지역에 가서 새로운 몹들을 보는 것도 진짜로 할 만큼 했고 이 이상 즐길 게 있는 건 없는 거 같다.

딱히 네더로 가서 뭔가를 하지도 않았고, 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한 것도 아니지만 초반의 그 설렘이 이제는 없는 것 같다. 이 이후로는 내가 마비를 사실상 G3 마지막 즈음에 그만하게 되고, 그 뒤로 간간히 접속만 하던 정도처럼 천천히 식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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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계에서 온 편지

세상살이는 힘들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욕심을 가지고 타인을 부러워하느라 자기 자신의 정신을 온전히 가누기도 벅차한다. 아무리 잘 사는 사람이라도 더 높은 욕심이 있으면 힘들고, 못 사는 사람이라도 욕심이 없으면 작은 일에도 행복하며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만사가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한들, 왜인지 나만 이렇게 되는 게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가끔 주접떠는 연예인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듯한 말을 들을 때, 그러니까 잘난 누군가가 뭔가 나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 안도감을 얻는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 자기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지 못 한다면 아무리 세상만사의 모든 보물을 가져다주어도 삶이 지치고 힘든 법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어떤 사람은 매일매일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삶을 살고 있고, 내가 낭비하고 우울해하는 시간을 어떤 사람은 부러워하고 자신도 저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 하고 이해받지 못 하고 쓸쓸하게 같이 있다는 위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는 지금 감성으로 쓴 그냥 좀 그럴 듯한 말을 해보고 싶었구요, 그냥 제가 지금 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저런 내용은 아닙니다. 근데 마크 내용으로 시작하기엔 좀 그렇잖아요 미리보기 방지같은 거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래도 이 글에서 말하는 배경들로 인해 느낀 그 감정의 덩어리라는 건 이해했음 좋겠어요 밑의 글을 편하게 쓴다고 막 위의 글은 컨셉이었네 구라였네가 아니라 밑의 글이나 위의 글이나 같은데 표현의 차이일 뿐입니다.

 

이 글은 마인크래프트에 관한 세 번째 내용이 될 거고, 이전과 같은 간단한 리뷰는 아니다.

 

마크에 시간을 많이 갈아넣었다. 솔직히 누가봐도 많이 갈아넣긴 했다 라고 할 정도로 갈아넣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었고 계속 하고 싶었다. 이는 2015년 10월 즈음에 하스스톤을 처음 시작하고 3일 간 미친 듯이 했던 때가 마지막이다.

아 아니다 그 후에 문명5도 있긴 했구나.

여튼 그런 게임들은 항상 있는데 20년 간 내게 게임의 “재미” 그러니까 이게 진짜 게임이다 라고 맛을 보여준 게임은 마비노기다. 마비노기 전체 시즌을 말하는 게 아니라 2004년부터 2006년의 그 때의 시즌1부터 시즌3까지의 마비노기를 말한다.

참고로 나는 G3 조금 지나고 얼마 안 가 접었다. 간간히 접속하고 채팅하고 놀긴 했지만 “미친 듯이” “재밌게” 했다 라는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한 게임과 시즌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뒤로도 게임을 재밌게 하긴 했지만 물론 재밌게 존나 열심히 했고 시간도 많이 갈았지만 뭔가 내 안에 감정이 크게 뭉치고 덩어리질 만큼의 게임은

라그하임 오픈베타, 마비노기 G1 ~ G3, 지금 마인크래프트다.

롤 같은 게임은 시간을 미친듯이 갈아넣고 많은 감정을 생산하긴 하지만 그냥 시간이 지나고 휘발되는 감정들이다. 하지만 위의 세 게임은 내겐 좀 다른 게임이다.

아마 나는 마비노기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시절에 와우로 갈아타면서 와우에서 그와 같은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라그하임은 미친듯이 재밌던 건 아니고 그냥 항상 저 시절 생각나는 게임이다. 처음 (온라인) 게임이냐 하면 조이시티 같은 게임도 있고, 그렇냐고 추억할 만한 게임이냐 하면 그거도 아니다.

그냥 저 때 살면서 게임 내에서의 상실감을 처음 맛봤던 때라서 그렇다. 템 떨구기 장난치다가 몹이 몰려들어서 못 먹고 남이 줍고 가서 템 다 광장에서 뿌린다고 하고 뿌리고 접은 처음이자 마지막의 템 뿌리고 꼬접한 게임.

여하튼 라그하임 이야기는 치우고

 

마비노기가 내게 인생게임이었다 이 말이다.

그런 게임은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이번에 만나게 됐고 그게 마인크다. 근데 이게 “마인크래프트”가 재밌다고 하는 건 아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자체로의 재미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다.

하지만 내가 마비노기는 뭐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 했는 줄 아나?

마비노기는 오베시절에 2시간 기다리고 나오 잡아간다고 무서워서 삼삼오오 모여서 인터넷 친구끼리 던전에서 모여서 막 노가리까고 오타쿠 이야기하고 들어갈 때마다 친구 기능이 없어서 /w 닉네임 쳐서 접속해있는지 확인하고 전채널 공유인데도 자기 특정 채널을 정해두고 접속하고 지내고 다른 채널 사람은 그 채널에 누가 유명한 사람인지 모르던 그런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 유료화 될 때 너무 좋았다 게임 친구들이랑 게임 내에서 더 지낼 수 있고 게임도 재밌게 더 할 수 있고 2시간 안 도망다녀도 되다니. 라그하임 오베시절에 유료화 안 된다면서 글싸던 어린 놈은 어디가고 똑같이 어린데도 월결제 근 1만원씩 내면서 게임을 했다.

나중엔 게임 돈으로 문상 바꿔서 돈 안 썼지만.

그 마비노기 했던 G1~G3 사이에 남과 상호작용하면서 쌓게 된 나쁘거나 좋은 일, 흑역사들이 하나의 엄청난 무언가가 된 것이다.

 

근데 갑자기 왜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마인크를 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꼈을까. 아마 서버 때문일 것이다. 아XXX님이 세워둔 마크 서버 덕분에 거기에 여러 사람들과 게임 내에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지내기도 하고 어떤 새끼가 도둑질 해갔냐던가 뭔가 저 사람 꼽다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 게임도 되게 혼자서 잘 할 만한(마치 라비하급이나 빨구돌듯이) 식으로 구현을 해놨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데 소규모 개인서버가 이 정도로 된다는 게 나는 사실상 엄청난 거라고 생각하고, 엄청 인기 많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서버에, 내가 마크 “1회차”일 때 들어오게 되서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마크 2회차 3회차라면 재미없었을 거다. 마비노기도 3년하면 재미가 떨어지듯이 마크도 2회차 3회차면 처음의 그 잘 하는 것들, 알아가는 것들이 없어서 재미도 없고 질릴 것이다.

하지만 내가 1회차에

내가 그런 무언가를 느낄 만한 서버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 서버에서

그리고 꽤 괜찮은 사람들이 있는 서버에서

그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엄청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아우러진 것들 말이다. 마비노기를 했더라도 내가 20살 넘어서 했더라면 재미없었을 수 있듯이, 그런 여러 조건의 타이밍들이 하나로 확 떨어지면서 이게 됐다 생각한다.

내가 만약 마크 1회차 남의 서버에서 플레이하는데 그게 내가 존나 싫어하는 새끼의 서버였거나 아니면 그냥 어디 갤러리 서버였거나 그 정도였다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의 이 경험을 좀 더 좋은 감정으로 남기고 싶었다. 처음의 문단에 써놓은 감정이 더 그럴싸한 감정이다. 밑의 내가 구구절절 써놓은 건 나의 말투, 글투 때문에 많이 어그러진 말일 뿐이다.

그냥 장점, 단점 말하는 그런 글처럼 보일 뿐이다.

나는 조금 더 아름답게 추억을 포장하고 전시하고 싶었는데 내가 그게 안 된다.

 

어쨌든 서버를 열어준 아XXX님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전하고, 거기 있던 같은 공간(?)에서 추억을 남긴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이름은 괜히 써놨다가 빼먹거나 이래서 “나는 안 좋았었다는 거야 뭐야!” 같은 생각할까봐 안 쓰는데

그냥 내가 거기의 구성원 하나하나에게도 다 감사했고, 그냥 그 때 거기에 있었다는 사실만 본인이 알면 되지 않을까요? 모두에게 감사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좋은 추억이었어요(접는 거 아님)

 

혹여나 나중에 서버를 더 이상 열지 않게 될 때… 그 때 온전한 서버 데이터를 전해받고 싶어요. 세계선이 갈리는 그런 식으로 보관하자는 게 아니라 진짜 거기로 끝났을 때 그 세계가 끝났을 때 나 혼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한 거에요

아 뭔가 이 세계가 끝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는 그런 불안감도 많이 느꼈어요. 지금은 서버를 열어주지만 개인서버고 오래 유지 못 하고 언젠가 닫을텐데 이 서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만나던 사람들은 다 어떻게 되는 걸까?

이렇게 말하니깐 왜 첫 문단이 그런 내용이었는지 알겠죠? 모르겠으면 말고.

 

불행의 배경은 행복이라는 말을 생각하세요. 미군마짱에서 쓰인 텍스트는 행복의 배경은 불행이었지만. 이렇게 말하면 읽을 줄 알겠지만 전 안 읽었습니다 미군마짱.

그럼 이만!

밍나!!!!!!!!!!!!!!!!!!!!!!!!!!!!!!!!!!!!! 사라바!

 

이 밍나 사라바 하는 느낌을 내고싶었단 말이야 근데 자살하는 건줄 아는 거 아냐? 싶었는데 그런 거 아니라서 ㅎㅎ; 여튼 그렇다 좋은 게임 추억이었고 여기서 뒤늦게 “아 들어갈까?” 고민하지마시라 지금 들어오면 만들 거 다 만들어져있어서 재미없고 도둑 찾는(최근에 서버에 누가 도둑질함) 임포스터나 해야한다!

 

혹여나 정말로 혹여나 언젠가

하드 모드에서 진짜 생활처럼(밤 넘김없이 생존처럼) 플레이하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때 이 감정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을 거 같음.

근데 그런 일은 없을 듯

2+

마크 리뷰 (2)

마크에 시간을 좀 붓고 있는데 이게 시간 부슨 원리는 별 거 없다. 뭔가 A라는 행동을 해야한다. 그럼 B를 필요로 하는데 B를 멍하니 하다보면 시간 잘 간다.

예를 들면 내가 맨 처음에 아무것도 모른 채로 횃불이 필요했는데 횃불을 만들려면 석탄과 막대기가 필요하다. 막대기는 나무 까면 되는데 석탄은 땅을 까서 나올 때만 쓸 수 있다.

근데 사람들이 목탄(숯) 얘기는 안 해주고 석탄 많이 나온대서 석탄만 찾을려고 애를 썼는데 안 나왔고 나중에 누가 목탄 얘길 해줘서 목탄 만들어서 횃불 쓰고 다시 석탄을 찾을 것이다 하면서 땅을 계속 파고 파고 파고 팠다. (결국 안 나옴 오히려 철광석 같은 것만 나옴. 나중에 보니 앞으로 팠으면 나왔을 듯 싶었지만)

여튼 A라는 간단한 목적이나 무언가 해야할 게 있는데 B, C라는 하위 행동들을 필요로 하고 A라는 작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 C, D 등을 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뭐 그런 것이고 A를 하면 적당히 기분이 좋다.(기분이 좋은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별 거 없는 겜이다.

근데 이거 하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듀랑고 생각이었다. 근데 듀랑고는 망했다. 왜 듀랑고는 망하고 마크는 씹흥했을까? 듀랑고가 노잼이라? 듀랑고 게임을 이미 만들어둔 마크가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듀랑고가 망한 건 그냥 그 게임의 유통기한이 그 정도였던 것이다. 마크 며칠 안 했는데 벌써 뽕 다 뽑은 거 같고 더 할 거 없는 거 같다. 이 게임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겜이 아니다.

근데 그런 재미는 있는 것 같다 멀티플레이니까 서로 같이 초보로 시작하고 그 뒤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도 적당히 자기 할 게 있고 그걸 하면서 놀면 된다.

그런데 그 할 거라는 게 반복적인 작업이다보니 한 30~40시간 정도 그러니까 일반게임들의 플레이타임 정도를 하면 굳이 할 필요가 없거나 현타가 오는 상태가 된다.

듀랑고가 딱 그런 느낌 날 때 망했다.

근데 왜 마크는 아직도 잘 되고 듀랑고는 지금까지 사는가. 그건 마크는 싱글게임이고 같이 할려면 개별 서버 파서 니들끼리 놀아라 인데 듀랑고는 온라인 서버로 통합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발전치가 영원히 지속되고 그게 시세 등에 영향을 준다.

마크는 한 번 하고 재미없으면 그만하면 되고 또 다른 서버를 파던지 해서 다시 하면 된다. 아니면 혼자 깔작거리면서 하던지.

결국 듀랑고는 온라인으로 내면 안 될 게임을 온라인으로 내버린 것이고 그래서 망한 것이다. 차라리 듀랑고가 온라인이긴한데 개별 채널을 파서 게임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었다면 수명이 조금이나마 더 오래 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크는 뭔가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고 간단하다. 집을 하나 만든다치면 그냥 흙 벽돌을 주워담아서 바르든 뭘 바르든 그냥 네모난 거 하나 뽑아서 바르는 게 전부다.

반면 듀랑고는 무슨 어떠한 특정 부품을 필요로하고 그걸 모아서 붙여야한다. 이런 점에서 자유도가 떨어지고 피곤하다.

 

그리고 마크를 하다보면서 느낀 건데 이 게임은 오픈월드 게임들과 매우 유사한 듯 보인다. 마비노기나 대항해시대, 이런 게임들과 유사한 게임이다.

 

여튼 이번에 아xxx님 서버에서 한 마크가 1회차가 될 거 같고 이 서버는 슬슬 자동화도 만들어지고 있고 점점 고인물화되는 게 약간 한계가 보이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뉴비 들어오면 이미 인프라가 다 있어서 재미없을지도.

뭔가 또 다른 사람들이랑 서버 파고 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긴 한데, 아xxx님 컴퓨터로도 렉 걸리는 듯한 상황이 있는 듯 싶던데 (플러그인 때문에) 서버 가능한 사람이 없겠지.. 여튼 뭔가 다른 사람이랑도 하면 재밌을 거 같다 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자동화 같은 건 없는 게 좀 더 재밌는 거 같음 뭐 어떤 겜을 하든 나는 그런 게 없는 게 좋다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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