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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를 쓰려면 맛은 보고 써야한다

조미료 = 치트키 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조미료를 많이 넣은 게 만들기 쉽고 맛이 대체적으로 무난해서 확실히 간편하긴 하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조미료 맛을 모른 채로 조미료를 쓴 적이 몇 번 있다. 연두를 샀을 때 그랬고, 미원을 처음 쓸 때 그랬다.

미원 같은 조미료를 그냥 요리를 할 때마다 많이 뿌려주면 맛있어 질 거라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마치 고춧가루가 안 들어갈 음식에 고춧가루를 넣는 행위와 다를 바 없는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즉 조미료를 쓰려면 조미료의 맛을 알아야 한다.

연두 같은 경우는 천일염이 들어간다고 성분에 써있기 때문에 맛을 안 봐도 어느 정도는 감이 오지만, 이걸 몇 번 써보면 그 외의 무언가 맛이 더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연두는 소금+기름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름 같은 느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연두를 안 쓰는 게 낫다. 약간 참기름과 소금을 같이 뿌린 맛이 종종 난다. 물론 참기름과는 조금 다른데, 여하튼 기름기 있는 맛이 난다는 게 연두의 포인트다. 그리고 적게 넣으면 티가 안 난다.

연두를 처음 샀던 이유는 chip 이라는 유튜버 때문인데, 얘가 연두를 마음에 든다고 말한 적이 몇 번 있다. 그리고 나도 그걸 따라서 샀는데 나는 니글니글 거리는 느낌을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연두를 쓸 때마다 뭔가 영 별로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조미료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여길 수 있다.

미원 같은 경우는 내가 맛을 전혀 안 보고 그냥 마법의 가루처럼 여긴 조미료인데, 미원을 한 번 손에 살짝 뿌려서 핥아먹어보면 그게 무슨 맛인지 알 수 있다. 뭔가 미끈거리는 맛인데, 나는 이 느낌을 존나 싫어해서 미원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이 미끈거리는 맛을 느끼면 목에서 우욱.. 하고 올라오기 때문에 미원을 맛만 봤을 때 바로 토할 거 같다고 느꼈다.

그래도 요리에 종종 써봤는데, 그닥 효과도 못 느끼겠고 떡볶이 같은 경우는 니글거리는 맛이 된다는 느낌이 들어서(승우아빠 유튜브에서 미원 5cc 넣는 걸 본 적이 있어서 똑같이 넣어봤던 적이 있다) 그 뒤로 잘 안 쓰고 있다.

 

나는 멸치다시다와 쇠고기다시다는 되게 좋아하는데, 둘 다 짠맛 베이스인데 쇠고기 다시다는 소고기로 우려내야하는 국물에 대충 슥 국간장처럼 넣는 편이고, 멸치다시다는 멸치 우려내야 하는 국물에 대충 슥 국간장처럼 넣는 편이다. 굳이 멸치로 안 우리고 대충 멸치다시다 20cc 이런 식으로 넣는단 얘기다.

물론 소고기나 멸치로 직접 우리는 게 더 풍미가 깊고 맛있겠지만, 내가 엄청난 요리를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대충 한 끼 떼우는 거기 때문에 적당히 요리에 넣을 만하다. 그리고 어떤 요리든 칼칼한 맛을 내고 싶으면 멸치, 조금 고기맛스러운 걸 내고싶으면 쇠고기를 넣으면 되기 때문에 쓰기도 편하다.

그래서 이 두 조미료는 선호한다.

 

그리고 오늘은 치킨스톡을 처음으로 샀는데, 예전에 파스타에 치킨스톡 넣으면 괜찮다는 친구가 있어서 알올할 때 한 번 넣어볼 예정이다.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다. 치킨스톡도 약간 쇠고기다시다처럼 육수베이스라는 느낌으로 쓰면 될 거 같다는 느낌이라 기대하고 있다. 삼계탕으로 우린 육수 대신 치킨스톡 적당히 넣을 수 있게 쓸 수 있으면 참 좋을 거 같은데..

 

여하튼 조미료는 꼭 조미료라고 치트키가 되는 거도 아니고 넣어야한다고 꼭 넣을 필요도 없다. 이거도 누구는 설탕 많이 들어간 거 누구는 덜 들어간 거 누군 매운 거 누군 덜 매운 거 좋아하듯이, 조미료도 어떤 사람은 이걸 좋아하고 저걸 좋아하고 아예 안 넣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뭐든 요리 재료를 쓰기전엔 맛을 봐야한다!

향신료 같은 경우는 말 그대로 향신료니까 맛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향신료를 쓰면 된다. 누가 스테이크 하는데 타임 같은 걸 쓴다고 꼭 따라 쓸 필요가 없다.

 

예전에 칩이 유튜브에서 말했던 건데 자기가 적당히 라고 자꾸 말하는 이유는 보는 분들께서 알아서 간을 맞추라고 적당히 넣으라고 하는 거였다. 그러니까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할 이유가 없고 이게 들어간다 하면 자기가 먹어보면서 간을 맞추면 되는 거라 굳이 일일이 쓸 필요가 없다 그랬다. 똑같이 따라해도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맛 없는 요리가 된다고.

당연히 조미료도 똑같다.

조미료는 맛 안 보고 써도 되는 치트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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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배달의 불편한 진실

햄버거는 배달 가격과 오프라인 가격에 차이가 난다. 이건 맥도날드가 딜리버리 서비스를 했을 때부터 항상 그래왔다. 이게 예전에는 가격 차이가 있더라도 다들 그걸 인지하고 지불하는 서비스였는데, 최근에는 모양새가 조금 달라졌다.

예전에는 모든 배달 음식엔 배달 가격이 포함되어 있었다.

배달비를 따로 내지 않았다.

그런데 배달 서비스가 나온 뒤 배달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이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는 업체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달비 제도가 도입되기 전부터 배달 외주는 천천히 생기고 있었다. (배민에서 배달 라이더스 같은 시스템도 배달비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배달 외주가 급격하게 큰 시기는 최저임금이 상승한 시기와 겹친다.

 

이 부분으로 할 말이 조금 있는데, 많은 사람이 ‘판매 방식의 변화’는 ‘물가상승’이 아니라고 하는데 판매 방식의 변화가 대부분 돈 때문에 이루어진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그게 더 벌고 싶어서든 뭐든 간에, 업체는 항상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최대한 가격을 올리고 싶어한다. 최소 비용 최대 이윤을 창출하고 싶어하는 게 업체의 근간이다. 경영자가 못되먹어서가 아니라, 당장 여러분이 회사에서 성과를 내야 승진도 하고 인센티브도 많기 받기 때문에 다들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면 결국 회사는 최대 이윤을 얻게 되기 때문에 고객에 돈을 뜯어낼 방법을 연구하는 거다.

여하튼 판매 방식의 변화가 곧 물가 상승이다.

게임을 DLC로 파는 거나 여러 개로 쪼개 파는 거도 ‘제품 가격을 대놓고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꼼수를 쓰는 거 뿐이다. 구매력이 약한 층일수록 머리를 써서 가격을 올려야만 한다. 참고로 코카콜라가 지금까지 고성장을 했는데, 코카콜라는 제품 가격도 올렸지만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특이한 제품을 만들거나 하는 식으로 성장해왔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가가 오른다는 건 이상한 말이다(물가상승이 인플레이션인데 물가상승 때문에 물가상승 한다는 말과 똑같다. 이익이 증가하고 시장에 현금이 돌고 구매력이 늘어나고 그런 식으로 인플레이션 연계 효과가 존재하는 건 맞지만).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판매가 변화하면서 물가가 오르는 거다. 단지 판매 방식을 바꾸지 못 하는 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가격 올릴 뿐이다. 사람들의 구매력이 존재한다면 그 구매력의 최대한까지 뽑아먹으려고 하는 게 시장의 기본이다. 그래서 구매력이 증가하는 고성장 국가에서는 제조업 부흥 등의 요소로 국민들이 골고루 돈을 많이 가지게 되니까 구매력이 증가하고 인플레이션이 그리도 크게 발생하는 거다. 돈을 많이 받으니까 집도 대출받아서 사고 차도 사고 냉장고나 세탁기도 사고 그러는 거니까.

 

하여튼 최저임금이 확 뛰면서 치킨 배달 업체를 중심으로 비용을 최소화할 방법을 필요로 하는데 최저임금 상승분 만큼 치킨 값을 올리면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었고, 타 경쟁 업체와의 경쟁에도 뒤쳐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꼼수를 쓰기 시작한다.

그게 배달비의 도입이었다.

처음 도입될 땐 다들 불만이 많았다. 무슨 배달비를 도입하느냐고 어쩌고저쩌고 궁시렁궁시렁. 그리고 그 땐 배달 외주가 수면화 되기 전이라 무슨 배달비를 따로 받냐고 그냥 가격 올리는 거냐고 반발이 심했다.

그런데 다른 업체들도 배달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왜냐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걸 이미 다른 업체가 검증하고 있었으니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거 같다. 아마 이미 배달 외주를 쓰는 곳이 있었는데(배달비 자체 부담), 이게 ‘받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니까 자체 부담하던 걸 고객전가를 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배달비를 받을 수 있으니 배달 안 하던 업체들마저 배달을 적극적으로 쓸 수 있었다. 예전 장사이야기를 보면 백종원이 장사는 사고 한 번 나면 조진다고 배달 안 한다고 그랬는데 백종원 가게도 이제는 배달을 한다. 알바생 사고를 자기네가 부담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으니까.

결국 외주가 당연시 되니까 외주가 더 싸게 먹힌다고 판단하고(알바생 관리가 힘드니까) 배달 알바생을 쓰던 업체도 외주로 돌리기 시작했다. 사장이 시간 남을 때야 스쿠터 타고 배달해서 그 배달비를 자기가 챙기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기본 메인은 배달 외주로 돌리기 시작했다.

하여튼 이 변화는 점차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거기에 가속도를 붙인 게 최저임금 정책과 치킨 프랜차이즈의 배달비 도입이었다. 교촌이 처음이 욕받이를 했을 뿐 결국 BHC, BBQ도 몇 달 안 되서 바로 도입했었다. 단지 교촌이 선제적으로 행동했을 뿐이고 다른 업체는 그걸 검토하는데 걸린 시간의 차이였을 뿐이라 보여진다. (실제로 교촌 이후 BHC, BBQ는 되게 빨리 시작했다 중소 프랜차이즈일수록 그 시기가 조금 더 늦었다)

 

그리고 이제 시간이 지나서 배달비는 거의 당연한 게 되었고 안 받는 업체는 중국집과 햄버거 가게 정도밖에 없다.

이게 작금의 상황이다.

 

그리고 요기요와 배민이 배달 앱의 메인이다. 요기요는 수수료를 20% 받고, 배민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요기요와 배민 가격은 동등하게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배달비를 따로 받는 곳은 요기요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배민은 싸게 책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긴 한데,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는 프랜차이즈에서 계약을 하는지 그런 개별 책정이 따로 되어있지 않다.

여기까지는 별 생각이 없을 거다. 어차피 요기요 쿠폰이 있다해도 자주 쓰고 슈퍼클럽 가입한 사람이나 쓰는 건데 자주 시켜먹는 게 아닌 내가 무슨 상관인가? 싶을 거다.

그런데 G마켓에서는 스마일 클럽 가입하면 요기요 3천원 할인(배달비 포함 1만 5천원 이상 결제)을 기본으로 제공해준다. 그래서 같은 가격의 제품이면 G마켓 배달로 먹는 게 나은데, 이게 사람들이 밥을 먹어도 한 끼 간단하게 먹고 싶어하지 한 끼를 배달로 매일 먹고 싶어하진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 그런진 잘 모르겠는데,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G마켓 판매량별 정렬을 해보면 항상 햄버거가 상위에 포함된다. 롯데리아가 최소배달이 1만 2천인데 배달비를 안 받기 때문에 1만 2천원만 주문하면 되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수수료를 받는 편이라 1인 배달 업체는 등록이 잘 안 되어 있다. 수수료를 안 받는 배민에 등록이 많이 되어있다. 즉, 이게 무슨 말이냐면 1만원 배달을 시킬 수 있더라도 1만원 배달 먹자고 배달비 3천원 가량 부담하는 건 조금 그러니까.

이래서 햄버거가 상위에 항상 떠있는 거 같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먹었는데, 햄버거가 상위에 뜰 때마다 사람들 마음이 나랑 비슷하구나 싶어진다.

 

그런데 햄버거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가격표를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최근에 가격표가 눈에 확 들어온 적이 있다.

가격차이는 약 600원 정도가 난다.

치킨버거 배달이 3700원인데 매장 가격이 2900원인가 그렇다. 그런데 1만 5천원 주문하고 3천원 할인 받아서 배달을 하려면 몇 개를 배달해야 하냐면 치킨버거 4개에 토핑 200원(은 없고 300원)을 추가해야 딱 1만 5천원이 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1만5천원치 만큼의 햄버거 하나 시켜먹는데 드는 배달비가 약 3천원이라는 거다. 700×4

그런데 사람 심리는 1만 2천원 + 배달비 할인해서 먹는 거보다 햄버거 세트 2개 해서 1만 5천원 아슬아슬하게 채워서 같이 먹는 걸 더 선호한다는 거다. 1만3천~4천 메뉴에 2천원 배달비하면 어차피 비슷한 가격인데도 말이다.

이게 심적으로 더 싼 거 같게 느껴진다.

하지만 햄버거는 싸지 않다. 2천원 배달비보다 더 비싸게 받고 있다. 물론 무난하게 2인이서 먹기 좋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지만, 나는 한국에서 햄버거가 더 팔리는 제품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한국인은 김밥천국스러운 떡만두국, 제육 이런 걸 먹는 걸 더 선호하지 햄버거를 선호하지 않는다. 즉, 자신들이 좋아하는 걸 가격 때문에 햄버거가 싸보여서 선택한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정작 햄버거는 그 떡만두국이나 제육의 배달비보다 비싸다는 거다.

오히려 제육 2개 시키고 사이드비스무리한 거 하나하는 게 더 좋다.

 

한줄요약 : 햄버거 배달비 개비싸다 속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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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

라면을 맛있게 먹으려면 일단 라면에 대한 기대가 없어야 한다. 라면은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음식보다 맛있을 수 없고, 배가 고플 때 대충 끓여먹을 때나 맛있지 라면을 기대하고 먹으면 무조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다.

라면을 호로록 후릅 거리면서 백날 먹어봐야, 롯데리아 햄버거의 양상추를 아삭아삭 씹어먹고 입 끝에 묻은 소스를 핥아먹는 일이나 떡볶이를 쫀득쫀득 씹어먹는 일보다 못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라면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라면을 그리 좋아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라면 중에서 맛있는 라면을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라면이 있을 거다.

 

일단 기본적으로 라면은 볶음 라면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비빔면, 불닭볶음면, 스파게티 등의 요리가 있는데 불닭볶음면이 잘 되는 이유나 비빔면이 여름마다 잘 팔리는 건, 맛있기 때문이다. 면의 맛만 따진다면 국물 라면보다는 무조건 볶음 라면이다.

파스타를 생각해보면 된다. 파스타는 볶음면이고 면의 맛이 라면보다 훨씬 낫다. 당연히 라면과 라면을 비교할 때도 국물 라면보다는 볶음 라면이 맛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면을 맛있게 먹고 싶다면 볶음라면을 먹으면 된다. 결국 그럴 경우 한국인의 입맛은 매운 걸 좋아하는 만큼 불닭볶음면으로 가게 된다. 비빔면 같은 경우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름에 어필되는 거고 (나는 신맛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럼 국물 라면은 어떻게 골라야하는가? 국물 라면에서 맛있는 면을 느끼고 싶다? 이건 틀린 행동이다. 마치 남고에 가서 여자애 같은 애를 찾아서 연애를 하겠다는 말과 같다.

결국 국물 라면을 맛있게 먹는 건, 먹는 취향과 방법의 문제다.

일단 국물 라면은 당연히 국물이 맛있어야 한다. 진순이나 스낵면 같은 라면이 인기가 없는 이유는 국물이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는 순한 맛이기 때문이고, 진매가 선호되는 이유는 저렴한 라면 중에서 매운 맛이기 때문이다. 순한 라면이 극혐으로 불리는 이유는 살짝 매콤해야 맛있는데 매콤한 게 없기 때문이다.

얼-큰 한 맛이 나야하는데 얼큰한 맛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까 말했다시피 라면은 ‘면’이 포인트가 아니라 ‘국물’이 포인트다. 그런데 국물이 그 모양이니 그 라면들은 그냥 쓰레기 라면인 거다. 비싼 라면들은 그나마 면에 조금 더 힘을 싣지만 대개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이 라면을 선택할 땐 저렴한 라면군 중에서 쟁여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진매를 사야하는데 진순을 들고오면 돈 주고 쓰레기 사오는 행위일 수밖에 없는 거다.

근데 사실 진순이 극혐이라고 말이 많이 나오지만 진순은 단종당하지 않고 아직까지 판매되고 있다. 이는 매운 걸 굳이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그 집이 우리 부모님 집이다..

 

여하튼 매운 국물을 골랐다면, 먹는 방식이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는 국물을 그닥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면만 먹는다. 이게 라면을 정말로 칼로리 채우기 용으로 먹는, 위장 채우기 용으로 먹는 행위다. 라면은 면이 포인트가 아니고, 국물이 포인트기 때문에 앞접시를 대고 라면을 퍼고 국물도 펀 다음에 면을 먹으면서 국물을 후르릅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만약 정말로 앞접시에 국물 없이 면만 퍼서 먹거나, 냄비에 있는 그대로 먹는 성질 급한 사람은 라면을 맛있게 먹기 어렵다 사실. 라면을 먹을 땐 무조건 앞접시를 지참하고 있어야 하고 거기에 국자로 국물을 퍼 놓은 상태로 먹어야 한다.

이렇게 안 먹을 거면 무조건 볶음면을 먹어야 한다.

 

아니면 컵라면을 먹든가.

컵라면은 커다란 앞접시에 라면을 담아놓고 먹는 행위랑 똑같기 때문에 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정수기 뜨거운 물로 먹을 거면 먹지 말고 컵라면은 무조건 커피포트를 지참해서 팔팔 끓는 물에 익혀야(편의점의 화상 당할 거 같은 뜨거운 물에 익혀야) 맛있다.

뭐 컵라면 먹는데 정수기 물 대충 그까이꺼 이케이케 해가지고 먹는다? 떡볶이를 주문해서 떡볶이를 씻어먹는 거랑 다를 바가 없는 행위다. 양념치킨을 주문해서 양념을 씻는 행위와 같다. 물론 어차피 대충 한 끼 떼우는 거라면 귀찮으니까 그래도 되는데, 조금 맛있게 먹거나 맛을 중요시 하는 사람은 그래선 안 된다. 나는 중요시 안 하니까 대충 먹는다 참고로.

 

그리고 라면다운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과 라면에서 그 이상의 맛을 원하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라면다운 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특이한 라면을 그닥 안 좋아하는 거 같았다. 그런데 나 같은 경우는 라면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라면을 먹을 땐 라면이 아닌 거 같은 라면을 선호한다.

먹었던 라면 중에서 선호하는 라면이 감자탕면, 사리곰탕, 튀김우동 같은 거다. 튀김우동은 먹은 지 너무 오래되서 잘 모르겠고, 감자탕면이나 사리곰탕은 국물이 정말로 진짜 국물이 라면이 아닌 맛이 나서 되게 맛있고 선호한다.

만약 자신이 라면을 안 좋아한다면 오히려 감자탕면이나 사리곰탕 같은 라면을 먹는 게 좋을 수도 있다. 다만 이 라면들이라고 면이 맛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염두해야만 한다.

 

그럼 정말로 면이 맛있는 라면은 없는 걸까? 내 경험엔 하나 있다.

군대 보급으로 주는 얼큰 쌀국수다. 그걸 먹어라. 이 라면은 군대에 ‘훈련소만’ 간 사람이면 전부 극혐하는 라면이다. 왜냐면 훈련소에서는 대인원이 식사를 하기 때문에 엄청 뜨거운 물을 쓸 수 없고, 대개 식은 물로 조리하게 되는데 이러면 이렇게 쓰레기도 그런 쓰레기가 없다. 그래서 군대 훈련소에서 먹은 사람들은 전부 극혐하는 보급 원탑이다. 나도 상병 달기 전까지 이딴 걸 왜 먹냐고 보급 나올 때마다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나 골을 썩혔다.

그런데 어느 날 행보관이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쌀국수를 하나 해오라길래 아니 이걸 왜 먹지 싶었는데, 내가 그 때까지 먹었던 쌀국수는 전부 잘못된 쌀국수라는 걸 깨닫게 됐다.

이 쌀국수는 커피포트로 팔팔 끓인 물로 정해진 시간(5분인가 6분인가) 놔두면 정말 맛있는 면이 된다. 찹쌀로 만든 면 같은 느낌이 나면서 쫀득쫀득하게 입에 달라붙는 느낌이 있는데, 나는 이걸 정말로 추천한다.

다만 이름이 쌀국수라 이건 라면이 아니잖아!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이 라면을 제외하면 면이 맛잇는 라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건면이라고 강조하는 면들을 먹으면 일반 면보다는 나은데, 그렇다고 엄청 낫냐 하면 그건 아니다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게 애매하게 건면 먹느니 볶음면을 먹는 게 낫다. 아니면 라멘집 가서 생면으로 먹거나.. (기성품 쓰는 라멘집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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