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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구시대적인 사람을

나도 신념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항상 악당은 신념을 가지고 있고, 히어로도 신념을 가지고 있다(히로아카 히어로 킬러 편을 며칠 전에 봤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사이코패스(애니)의 악당도 생각나고 역시 악당은 신념 하나 즈음 가지고 있어야 멋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시가라키 토무라와 이즈쿠의 신념에 대한 질답을 보고 저런 생각 괜찮은 거 같은데 싶었다. 내가 악당은 아니지만 사람이 누군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강한 신념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신념이라는 건 구시대적인 단어다.

신념이라는 건 나를 손해보게 만드는 단어일 뿐이다.

인기를 얻기 위해 신념을 가진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에서 사람은 악기 하나 정도는 다룰 줄 알아야 멋있다고 하듯이, 사람도 신념 하나 정도는 가슴 속에 품고 있어야 멋있는 게 아닐까?

주식에 관한 글을 써도 아무 생각없이 글을 쓰기보다 어떠한 강한 신념이 있다면 글의 방향성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을까 싶었고, 일반적인 글을 쓰더라도 “글로 행복한 감정을 전파한다”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글의 방향성도 일관적으로 잘 유지가 될 테니까.

그러한 신념이 없는 사람은 결국 이랬다 저랬다 하게 되고 “아 저 사람은 진짜 모순적이다”같은 소리나 듣기 마련이지 않을까. 때문에, 이왕 무언가를 한다면 신념이 있는 게 낫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잠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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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도

나는 어떤 질문을 할 때 질문 의도를 일일이 하나하나 다 써주는 경우가 많다.

이건 예전에 어떤 친구 때문이었는데, 어떤 글에서도 설명했다시피 내가 좋아했지만 상대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관계가 있었다. 그 때 그 친구가 나를 되게 귀찮아하기도 했고 그래서 뭔가 틱틱대는 듯이 말한 일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좋아서 뭐가 그리 좋다고 친한 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 때 내가 모니터 질문이었나? 뭔가를 했었는데 걔가 갑자기 화를 내다시피하면서 다음부터 질문 할 때 뭐 때문에 질문하는지 어떤 이유로 질문하는지 일일이 다 쓰라고 그랬다.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철저히 받아들였다. 그래서 다음에 질문을 하게 됐을 때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이고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한 이유로 물어보는 건데 이거 이러이러한 거 어떤 게 좋아?”하고 물어봤는데 그 친구가 빵 터지면서 이렇게 하니까 조금 웃기네 하고 넘어갔던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내 이미지가 이미지다보니까(특이한 사람인 건 맞으니까) 이상한 오해도 많이 받고, 단순한 질문이라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나도 질문을 할 때 이상한 오해를 받기 싫었다.

예전에는 내가 그런 오해를 받는다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게 너무 불쾌하더라구. 그래서 그 때부터 예전 경험을 살려서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하게 됐다. 뭐 하나 질문하더라도 이러이러한 이유로 질문하는 거고요 막 이런 식으로 덧붙이면서 질문하는 경우가 엄청 많다.

문득 생각나서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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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구성

[미국음악일기] 마룬 파이브의 성공은 밴드음악의 종말을 의미한다

위 글을 어쩌다가 읽게 됐는데 글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글의 내용이 마음에 든다는 게 아니라 글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얼마 전에도 웹에서는 웹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고 주어진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었고,

그 전에도 폭넓은 도구 얘기만 안 했을 뿐 항상 웹에서의 글은 종이와 달리 음악이나 동영상을 첨부해서 글을 읽게 만들 수 있다고 했었다. 음악, 영상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링크까지 다 활용할 수 있다고 그랬다. 때문에 그걸 매우 권장하고 이게 옳은 방향이라고 믿는다고.

내가 말했던 그런 부분을 적절하게 잘 사용한 글이 처음 링크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종이로는 따라할 수 없는 글.

 

글 하나 읽는데 10초컷, 20초컷 하는 속독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글도 감성이다. 글은 읽고 클리어해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듯이 감성을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떠한 감성을 즐긴다고 할 때 그저 보는 행위에만 집중해서 하는 행위에만 집중해서 하는 게 의미가 없진 않겠지만, 최소한 나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글 한 문장을 읽어도 자기가 느끼는 바가 있어야지 그저 그 내용을 알기 위해 주파하는 행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게임을 해도 클리어 하느라 바쁜 게 아니라 게임의 배경도 바라보고, 영화를 보더라도 한 장면 한 장면 마다 느낀 감정이 있을 텐데 그걸 무시하고 지나가면 나중에 떠올리려고 할 때 잘 떠오르지 않는다. 느끼는 장면에 대한 감상을 메모도 하고 내가 대사를 제대로 캐치 못 했거나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은 다시 돌려보면서 봐야한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때문에 나는 영화관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영화관이 가장 싫은 이유는 타인의 트롤 행위에 섞여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크지만, 되돌려보기나 멈춰서 보는 행위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 하나를 볼 때 슥슥 밀어서 보면 더 빨리보기도 하지만, 영화 하나를 볼 때 장면장면마다 끊어서 보느라 며칠씩 걸릴 때도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읽을래 피곤하다 하듯이, 책 읽을 때 우리가 하나의 책을 바로 클리어하지 않고 짬짬이 읽어나가듯이 읽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일과 같을 때도 있고, 아니면 특정 장면에 대해 인상깊어서 그 장면에 대한 감상을 남기느라 멈춰질 때도 있다. 그리고 그저 피곤해서 접었을 뿐인데 샤워하다가 어떤 부분에 대한 감상이 떠올라 뒤늦게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친 뒤에 또 다음 부분을 읽게 되는 거다보니 남이 내용만 따라서 쭈욱 주파해버린 감상과는 조금 차이가 많이 난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의미없는 글까지 다 그렇게 읽어야한다는 건 아니고,

내 얘기를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여하튼 다시 돌아와서

처음에 링크한 글이 좋다고 생각한 이유는 애덤리바인 이야기를 하는데 중간중간 포함된 뮤비와 사진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뮤비.

글을 나름대로 잘 써놨는데 그 글에 대한 뮤비가 중간중간에 나오고 뮤비를 한 번 들으면 뮤비를 솔직히 보게 되고 뮤비에 대한 감상을 또 하게 되고 잠시 템포가 멈춘 뒤 일정한 일을 다 끝낸 뒤 다시 읽게 된다.

나는 이게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글로 읽기만 하면 5분 만에도 다 읽을 텐데 저렇게 구성을 해놨기 때문에 5분 읽고 5분 노래 듣고 그 노래에 대한 감성을 느끼고 있는 채로, 그리고 자기가 그 감상도 가진 채로 밑의 내용을 또 읽어야한다.

그럼 분명 같은 글이라도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또 글을 잔뜩 읽고 나름의 생각과 감상을 가진 채로 뮤비를 보면 그럼 또 뮤비에 대한 느낌이 다르고, 그 느낌을 가진 채로 또 글을 읽으면 글이 달라진다. 그냥 글로 읽을 때랑은 전혀 다른 느낌이란 얘기다.

물론 저렇게 백날 구성해둬도 글만 읽고 치우는 사람이 있겠지만.

(마룬파이브에 관심이 없으면 그랬을 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원래 마룬파이브를 좋아한 사람이면 하나하나 다 들으면서 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러한 구성에 따라 글의 느낌을 더 강하게, 혹은 더 약하게, 혹은 조금 더 폭넓게 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 글이나 막 넣으라는 얘기도 아니고 그러한 훈련이 잘 되어있어야 가능한 거고, 아무리 그런 거 잘 구성해봐야 기본 메인 메뉴인 글 자체가 구리면 의미는 없지만. 잘 만든 음식에 적절히 들어간 MSG 같은 거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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